※ 이 글은 커버 댄서가 말하는 여돌 안무 유형 : 유산소형 과 커버 댄서가 말하는 여돌 안무 유형 : 욕심쟁이형 과 이어지는 글입니다.
육체적 고통을 유발하는 유산소형 안무,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박자 위의 마술사 욕심쟁이형 안무에 이어, 이 두 유형을 모두 합쳐 죽음의 안무가 되어 버린 종합형 안무로 ‘커버 댄서가 말하는 여돌 안무 유형’ 시리즈 최종편이 돌아왔다! 죽음의 안무, 아이돌 안무계의 버피 테스트, 이하는 생략한다.
STEP1! 레드벨벳 <Rookie> : 인간팽이 강 모양, “숨 쉴 틈이 없는 안무. 토할 것 같다”
레드벨벳이 라디오 방송에서 <Rookie> 안무에 대한 얘기를 풀어 놓으며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. “연습할 때 표정관리가 안 돼요. 가사도 많아서 숨 쉴 틈이 없어요. 저희끼리 연습할 때도 토할 것 같다는 얘기도” 멤버들이 입을 모아 가장 힘든 안무였다고 말한 <Rookie>. 그러나 레드벨벳 안무 중 대표 다이어트 안무로 유명한 건 <Dumb Dumb>인데, 실제로 보기에도 <Rookie> 안무가 소위 말해 ‘빡센’ 안무로 느껴지지 않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. 레드벨벳 멤버들은 꽤나 억울할 듯.
샤이니의 <Ring Ding Dong>만큼이나 중독성 있는 곡 <Rooke>. 이러한 곡들이 ‘수능금지곡’이라는 닉네임처럼 엄청난 중독성을 자랑하는 건,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피치 덕일 테다. <Rookie> 또한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‘루키루키마이슈퍼루키루키루키’의 톤으로 일관하는데. 무한반복 루키루키 덕에 중독성 있는 노래로 떠올랐지만, 그 덕에 안무는 ‘혼돈의 루키’가 되었다. 그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피치만큼의 텐션을 끌고 가야 함 + 다른 곡 ‘원앤투앤’일 때 ‘원투쓰리포’일 만큼 빠른 박자. 따라서 보편적인 곡으로 ‘원앤투앤’의 박자를 모두 동작으로 채워서 3분16초 동안 움직이는 안무라고 보아도 되겠다.
심지어 대형 이동시에도 무한반복 루키루키의 텐션을 위해 ‘열일’하는 안무. 특히 멤버 슬기의 능력치가 돋보인다. 의 슬기에게 ‘인간팽이’라는 닉네임을 붙여주고 싶다. 대형을 이동하면서도 팽이 마냥 빙그르르 돌면서 이동하는 그대, 인간팽이인가요?
STEP2! 위키미키 <I don't like your Girlfriend> : 위키미키가 능력치를 보여주는 방법
신인의 패기가 느껴지는 파워풀한 안무에 위키미키의 능력치를 더해 완성된 멋진 안무. 여전히 인상적인 건 호기롭게 친구와 등록한 댄스학원의 힙합수업에서 이 곡의 안무를 배웠던 기억. 스트릿 댄스와 kpop 안무의 경계가 모호한 요즘이지만, 학원을 다닐 동안 배운 안무 중 유일했던 kpop 안무라 인상적이었던 기억. 집에 돌아가는 길엔 위키미키의 능력치에 새삼 감탄했던 기억도.
위키미키가 능력치를 보여주는 방법. 첫 번째, 대형 이동전용 스텝. <I don't like your Girlfriend>의 안무에는 대형 이동시 박자에 맞춰 헛둘헛둘 뛰며 이동하는 전용 스텝이 있더라. 스텝까지 ‘칼군무’인 안무. 두 번째, 뛰고 눕고 꺾고 찢고 맛보고 즐기고. 이가탄을 능가하는 안무. 온 몸을 시원시원하게 움직이는 것이 포인트, 따라서 파워풀한 안무인 만큼 힘이 중요한 안무라 힘 있게 추면 안무의 매력이 두 배가 된다. 베이스가 파워풀한 안무에 유연성과 민첩성, 근력을 요하는 눕고 꺾고 찢는 안무를 더하면 결국 ‘위키미키 하고 싶은 거 다 해’ 안무가 되겠다. 또 ‘팔다리를 쭉쭉 뻗는 안무 + 네 박자 안에 왕복도미노 안무 = 대표적인 종합형 안무’가 되겠다. 세 번째, 이 모든 걸 ‘칼군무’로 보여주기. 위키미키의 팀워크와 연습량, 그리고 개개인의 능력치까지 돋보이는 칼군무로 증명 완료!
STEP3! 국.슈(국프의 핫이슈) <Rumor> : ‘괜찮을 거라고, 그렇게 말해봐~’ 필자의 최애 안무!
나왔도다, 나왔도다! 필자의 최애 안무! 1절만 춰도 숨이 턱 끝까지 차는 안무. 그렇지만 자꾸 보고 싶은 마라탕 같은 안무. 누구 하나 붙들고 영상 멈춰가며 동작 하나하나 일일이 주접 떨고 싶은 안무. <프로듀스 48>의 콘셉트 평가 곡 <Rumor>다.
필자가 이 안무에 입덕한 포인트는 후렴으로 들어가는 2초의 안무 ‘괜찮을 거라고 / 그렇게 말해봐’! 이 2초의 안무는 전체 안무의 매력을 정확히 함축하고 있는 안무기도 하다. <Rumor>의 안무가 매력적인 건 동작들이 하나하나 눈에 쏙쏙 박히기 때문. 다시 말해 필요 없는 동작이 없다는 것. 하물며 동작과 동작을 연결해주는 연결동작까지도 임팩트 있다. 안무가 노래를 잘 살린 좋은 예. 특히 필자의 입덕 포인트의 경우 음원으로는 스윽 스쳐 지나갈 뿐인 그 짧은 마디에, 엇박의 안무로 후렴을 시작한 게 신의 한수다.
앞서 말한 이 안무의 장점, 그러니까 동작 하나하나가 임팩트 있고 깔끔하게 정리됐다는 느낌을 준다는 건, 다른 말로는 큰 동작들을 주로 사용한 안무라는 말. 가령 ‘괜찮을 거라고 / 그렇게 말해봐’의 경우 반박자마다 동작이 들어가는데, 보편적인 안무들과는 다르게 반박자마다 자잘한 연결동작이 아니라 큰 동작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그렇다. 3절의 같은 파트 안무는 연결하기도 힘이 드는 안무. 게다가 몸을 접었다 들어가는 큰 웨이브동작인 데다 온몸을 사용하니 단연 ‘유산소형 안무 + 욕심쟁이형 안무 = 종합형 안무’의 좋은 예시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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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커버 댄서가 말하는 여돌 안무 유형’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, 유산소형과 욕심쟁이형을 합친 죽음의 안무 종합형 안무, 그리고 <Rookie>, <I don't like your Girlfriend>, <Rumor>였다. 또 필자가 애정하는 안무유형이기도. 필자는 안무 유형을 유산소형, 욕심쟁이형, 종합형 총 세 개의 유형으로 분류했는데, 보기만 해도 직접 따라 춰도 각각의 유형에서 모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. 그리고 각각의 유형이 갖고 있는 매력은 안무 영상으로 볼 때, 필자가 쓰는 이 글처럼 누군가 묘사한 글로써 읽을 때, 직접 따라 출 때에도 또 한 번 달라지는 듯하다. 몸을 쓰는 취미라는 점도, 재밌는 안무들도 매력적이었지만, 이처럼 취미를 즐기면서 알게 된 사소하지만 짜릿한 매력에 매료된 게 아닐까. 보면서 알게 된 매력, 읽으면서 알게 된 매력까지 타파했다면, 한 가지의 매력이 더 남았다. 궁금하지 않은가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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