도서 리뷰/에세이 (1) 썸네일형 리스트형 구구절절한 기록과 삶의 힘 - 「베토벤이 아니어도 괜찮아」 : 삶을 구구절절 읽고 쓸 줄 아는 이의 음악과 글을 함께하며 Track.0 가을이 무르익어 가던 즈음, 예고에 없던 한파를 몰고 왔던 지난 겨울을 기억한다. 일주일 사이에 거리 위 사람들의 패션이 얇은 자켓에서 두꺼운 코트로, 후드집업에서 패딩으로 바뀌었던 것도. 그리고 나는 그 사이에서 고집을 부리며 가을 패션을 고집하다 결국 감기에 걸리고 나서야 겨울옷을 주섬주섬 꺼내입는 사람이었다. 돌이켜보면 매번 비슷한 패턴이었다.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던 즈음 따뜻한 기온과 풍경들에 맞춘 밝은색의 염색이 유행할 땐 꼭 새까만 머리를 고집하고 싶어지고, 마찬가지로 물건도 기억도 마음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미련 많은 성격이나 결정을 앞두고선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처음과 같은 결정으로 하는 우유부단한 면모까지, 시.. 이전 1 다음